미용 나이 한 살이 되었다.
미용을 언제 시작했는지
또 가위를 언제 잡았는지
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
사실
그게 뭐 대수랴.
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
무엇을 느끼고 있는지
중요한 건 바로 오늘의 순간이다.
스승의 날 케익을 받는 순간
나는 미용 나이 한 살이 되었다.
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불 켜진 초 한 자루
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
그 불빛이 나에게 말하고 있는 듯
하였다.
한 살이라는 나이
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해맑고 순수하기만 한
나이.
미용을 하면 할수록 왠지 어린아이가 되고 있는 듯 착각이 든다.
그전에는 몰라서 끙끙대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의 즐거움.
궁금한 건 못 참고 어떻게든 떼를 쓰더라도 알아내는 어리광.
지금의 내가 아닐 수 없다.
송샘은 미용 나이 한살이 되었다.


미용 참 재밌다.
그리고 미용의 진정한 의미를 상기시켜준 우리 식구들에게 참 감사하다.
2018. 5. 15
송샘